https://programs.sbs.co.kr/culture/unansweredquestions/vod/55075/22000366505
컴퓨터 로그기록의 비밀
-수의대생 이윤희는 어디로 사라졌나?
2006년 6월 6일 현충일 새벽, 종강파티에 참석했던 이윤희씨(당시 전북대 수의대 4학년)는 자신의 원룸에 도착했다. 그녀는 새벽 2시 58분부터 3시 1분까지 약 3분간 컴퓨터를 켜 인터넷 검색을 했고 4시 21분에 컴퓨터를 껐다. 그 뒤로 그녀는 13년이 지난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. 말 그대로 ‘증발’해 버린 것이다
# 그녀의 마지막 행적
전북지역 최대 미스터리 사건이라 불리는 ‘이윤희씨 실종사건’.
시신이 발견된 살인사건이 아닌 실종사건으로는 이례적으로 세 차례나 수사를 했지만 여전히 실마리를 찾지 못한 이 사건은 현재 네 번째 재수사에 들어간 상태다.
실종 당일 학교에 입고 갔던 옷차림 그대로 사라진 윤희 씨! 종강파티에 참석한 친구들에 따르면 술을 먹다 인사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를 근처에 사는 친구 황 씨(가명)가 따라 나갔다고 한다. 취한 친구가 걱정되어 집까지 바래다줬다는 황 씨! 원룸 건물 앞까지 따라갔다는 그는 입구의 자동센서등이 켜진 걸 보고 그녀가 집에 들어갔다고 생각했으나 그 날 이후 윤희 씨를 볼 수 없었다고 한다.
# 가출인가? 실종인가?
단순 가출이 실종 사건으로 전환된 건 그녀의 컴퓨터에서 '112'와 '성추행'이라는 검색 기록이 발견되면서였다. 새벽 3시에 3분 동안 두 단어를 검색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윤희 씨! 실종된 그 날로부터 이틀 뒤 경찰에 실종신고 한 친구들이 열어본 그녀의 원룸은 평소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고 한다.
“윤희가 마지막에 나갔으면 절대로 강아지가 그렇게 안 나옵니다.
강아지는 (외출할 때) 주방에 격리시켜놔요!” - 이윤희 아버지
친구들에 따르면 윤희 씨의 집은 평소와는 달리 매우 어지럽혀져 있었다고 한다. 이윤희 씨의 아버지는 평소 외출할 때마다 반려견을 다용도실에 격리해 두던 딸이 유독 그 날만 거실에 풀어놨던 점이 이상하다고 했다. 게다가 집에서 식사할 때 마다 꺼내 쓰던 찻상과 가방 속에 있던 수첩이 1주일 뒤 집 앞 쓰레기 더미와 학교 수술실에서 발견된 걸로 보아 누군가가 방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.
# 이상한 컴퓨터 기록, 타인의 흔적?
아버지의 추리대로 윤희 씨의 집에 방문자가 있었던 걸까? 제작진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당시 수사기록을 면밀히 검토한 끝에 윤희 씨의 컴퓨터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. 인터넷 접속기록의 흔적을 볼 수 있는 로그기록을 살펴보던 전문가는 윤희 씨가 사라지기 이틀 전인 2006년 6월 4일부터 실종신고가 됐던 6월 8일 오후까지의 로그기록이 삭제되었다고 했다.
"전부 다 삭제를 한다면 앞에 데이터까지 몽땅 다 지워져야 되는데
이 구간만 삭제되어 있는 걸로 봐서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삭제를 한 것 같습니다"
-전직 화이트해커
게다가 새벽 3시경에 3분간 검색을 했던 흔적 후 1시간 20분 뒤에 컴퓨터가 꺼진 것도 의구심이 드는 상황! 그 날 컴퓨터의 전원을 끄고 로그기록을 삭제한 사람은 누구이며 그녀의 실종과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?
이번 주 토요일(14일)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<그것이 알고 싶다>에서는 13년 전 사라진 전북대 수의대생 이윤희 양 실종 사건을 재조명하고, 사건이 남긴 다양한 의문점을 새로운 관점으로 사건을 분석한다.
방송 일자 : 2019. 12. 14. (토) 11시 10분
연출 : 임기현 / 조연출 : 최진용
작가 : 신진주 / 서브작가 : 박세희 / 취재작가 : 전효재